몇달전부터 무릎이 아파서 예약을 하고 한 달 반을 기다려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오랜기간 기다린 끝에 어렵게 의사를 만났는데, 병명은“퇴행성 질환 입니다” 하는 간단한 말입니다.“아직은 괜찮으니 심하게 아프면 진통제를 먹고, 계단을 오르거나 등산을 하지 마세요” 하니 의사를 만났다는 것이 허망했습니다.
천장에 붙어있는 전기등을 보면서, 요즘은 LED 등이 수명이 오래가는 등이니 어쩌면 저 LED 등 보다 내가 먼저 끝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에는 세월이 (화살처럼) 날아간다고 말씀합니다. 시편 90편 10절에 모세의 기도에 그런말이 나옵니다.“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 가나이다.”순식간에 시간은 지나고 되돌아보니 자신이 참 험악한 세월을 살았다는 말입니다.
모세는 120살이나 살았습니다. 그는 애굽의 왕자로 40년, 도망자로 광야에서 목동으로 40년,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가는 민족의 지도자로 40년을 살았습니다.
그의 기도 내용을 보면 모세는 70살이 되기 전부터 이런 기도를 했으니 광야의 도망자 시절 때부터 한 기도입니다.“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하소서”(12절) 하는 말은, 남은 세월 아끼며 의미있게 살아가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를 한 것입니다. 양떼 소떼가 많아져서 사업 잘되게 해달라는 기도는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그는 도망자가 되어 광야에서 목동 노릇을 하면서도 여전히 의미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모세는 아기 때부터 친어머니가 유모가 되어서 키웠습니다. “너는 이스라엘 민족이다. 모든 사내 아이들이 죽을 때 하나님이 너를 나일 강물에서 건져내어 애굽의 왕자가 되게 하셨다. 너는 특별한 사명이 있다”하는 말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비록 인생이 뒤틀려 도망자가 되어 광야에서 목동으로 덧없이 늙어가지만, 모세의 마음 깊은 곳에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해내야 한다는 사명의 불꽃이 있었기에, 하나님이 떨기 나무 불붙는 모습으로 모세에게 나타나신 것입니다.
광야에 산다해서 마음까지 광야가 되지 않는 것이 믿음입니다. 환경 때문에 마음까지 식어가면 늙어가는 것이고, 사명감이 있으면 하나님이 쓰실만한 사람으로 성숙해 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