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은 서구 사회와 시간의 관계에서 전환점을 1370년으로 꼽는다. 그해에 독일 쾰른에 첫 공공 시계탑이 세워졌다. 그전에는 시간이 자연적이었다. 달이 뜨면 잠자리에 들고 해가 뜨면 눈을 떴다. 여름에는 낮이 길고 활기찼으며 겨울에는 날이 짧고 느렸다. 하루와 한 해에 리듬이 있었다.
프랑스 중세 연구가 자크 르 고프의 말을 빌리자면, 예전의 삶은 “바쁘지 않고 정확성과 생산성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농경 리듬에 따라 이루어졌다…” 시계는 인공적인 시간을 만들어 냈다. 시계의 유익한 점이 너무나 많지만 가장 좋지 않은 단점이 우리는 몸의 소리를 듣지 않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몸이 휴식을 마칠 때가 아니라 알람시계에 맞추어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존마크코머, 슬로우 영성 –
경쟁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은 시간에 쫓기며 삽니다. 분초를 다투며 숨가쁘게 합니다. 대부분 해야 할 일을 제시간에 끝내기가 힘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살아야 하니 몸과 마음과 영혼까지 피곤하게 됩니다. 눈뜨면 정신없이 쫓기다 피곤해서 지친 몸으로 잠이 드는 생활을 하다 보면 하늘을 쳐다보지 못합니다.
휴식이 없이 달리기만 하는 삶은 성경적으로 표현하자면 이 사람은 안식이 없는 삶이라고 합니다. 안식은 육체만 쉬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영혼까지 휴식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안식일을 정하고, 하나님께 예배하며 집중하게 하신 이유는 우리에게 삶의 안식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안식이 없으면 육체와 정신, 영혼이 망가져 버립니다.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께 집중하는 황금보다 귀한 그 순간이 가장 거룩해지는 순간입니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시편 131편 1-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