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어느분이 주말 농장으로 구입한 조그만 밭에 옥수수와 열무를 심었습니다. 옛말에“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심지도 않은 잡초가 더 크게 자라서 옥수수 밭인지 풀 밭인지 모르겠더랍니다. 분명히 열무를 심었는데 밭 인지도 모르게 들꽂들로 덥혔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풀을 뽑았는데 이젠 대충해요, 조그만 텃 밭인데 수확이 괘 많아요. 어차피 팔 곳 없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어 주는데 처음에는 고마워하다가 자주 주면 부담스러워 합니다. 이제는 그냥 재미로 농사를 짓습니다. 나 먹을 것 직접 유기농으로 농사 지으니 좋고, 평상 위에서 고기 몇 줨 구워서 막걸리 먹고 낮잠 자는 재미가 참 좋습니다.”웃는 모습이 평안해 보였습니다.
농사가 쉽지 않습니다. 장마철에 비 한번 오고 나면 어느새 풀밭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농사는 “풀과의 전쟁”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세상사 모든 일들이 하지도 않은, 원하지 않는 일들이 잡초처럼 생겨나서 방해를 합니다. 여러가지 고난의 가시덤불로 덮히기도 하고, 심지어 홍수가 나고 가뭄이 나서 한해 농사를 망치기도 합니다. 그래도 농사는 지어야 삽니다.
성경에는 “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6:7) 고 합니다. 하지만, 내가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도 말씀합니다. 땅이 저주를 받아서 밭을 갈고 씨를 뿌려도 가시덤불로 채워지며 죽을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만 먹고 살 것이라고 합니다.(창3:17-19) 이 말씀은 사람은 누구나 평생 수고의 땀은 흘리지만 살 만큼은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처럼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나서 사람이 사는 것입니다. 만약에 감자 심었는데 고구마가 나고 오이 심었는데 호박이 난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다만 세상 모든 것이 내 기대처럼 안되는 것 뿐입니다.
어차피 더 거두어봐야 나눠줄 사람도 없는 것을, 풀 뽑는다고 뙤약볕에서 고생만 했습니다.“그러면 그런대로 농사짓자”고 마음먹고 부터 그에게는 농사가 노동이 아니라 즐기게 된 것입니다. 마음에 여유가 있으니 이름모를 들꽃들, 산들바람, 푸른 나무위에 흰구름 등이 보이고 매미소리가 들린 것입니다.
더 거둔다고 더 잘사는 것 아닙니다.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께 맡깁시다. 내일부터 걱정하고, 고생만하며 보내기엔 아까운 오늘은 감사하고 즐기고 기뻐합시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