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2023 생각하는 삶

이번주중에 추수감사절 연휴입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추석과 비슷합니다. 한국에서는 명절 때면 가족들이 모여서 고스톱을 칩니다. 화투장을 가지고 하는 국민게임 입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화투(花鬪)의 이름은“꽃으로 하는 싸움” 이라는 아름다운 뜻입니다. 화투장은 1월부터 12월을 나타내는 것으로 모두 48장으로 대부분 꽃 또는 식물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거룩한 주보(?)에 화투장 이야기를 하는것은 제가 지인에게 들은 화투장에 대한 일본 전설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2월의 화투장,“비 광(光)”에는 어떤 도인이 우산을 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사람은 일본인 “오노도후”로 ‘미치카제’ 라고도 합니다. 서예가의 길을 걷던 그가 어느 날 이젠 더 못하겠다. 집어치워야지. 내가 글을 잘 써서 뭐하나? 하고 일어나 밖으로 바람쐬러 나갔다고 합니다.

밖에는 비가 뿌려댔고, 그는 비참한 심정으로 우산을 들고 길가다가 빗물에 불어난 개울 속에서 개구리 한마리가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드리워진 버드나무 가지를 잡으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미끄러워서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강한 바람이 휘몰아쳐 가지가 휙~ 하고 개구리가 있는 쪽으로 휘어지자 이때를 이용하여 가지를 붙잡은 개구리는 죽을 힘을 다해 기어 올랐습니다.

그걸 지켜보던 “오노도후”는 크게 깨달았습니다. ‘아! 미물인 개구리도 목숨을 다해 노력한 끝에 한 번의 기회를 자기 행운으로 바꾸었거늘, 나는 개구리만도 못하구나’그는 그 길로 다시 서당으로 돌아가 죽을 힘을 다해 서예 공부에 매달린 끝에 마침내 일본 제일의 서예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화투장에서 12월을 나타내는 ‘비’ 광(光) 그림에는 한 해의 마지막 12월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추수감사절은 수확이 많아서만 감사하는 절기가 아닙니다. 청교도들은 내년에는 더 열심히 노력하여 더 큰 수확을 거두겠습니다. 축복해주소서! 하는 마음으로 믿고 미리 감사했습니다. 그 전통을 이어받은 미국이 세상에서 제일 음식이 넘치는 나라로 축복받은 것입니다. 조그만 감사가 더 큰 감사가 되도록 나머지 12월달에도 최선을 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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